Video ad 동영상광고2018. 11. 23. 21:38

10초 준다, 내 앞에서 사라져 - 유튜브 인스트림 광고에서 스킵 버튼의 역할과 효과

How long does it take to 'skipannoying ads?


주제어: 광고스킵, 인스트림광고, 애드블록, 유튜브, 짜증나는_광고, 광고_안보고 싶다



안녕하세요, 오늘 블로그 포스팅을 맡게 된 무모한 녀석이에요!


요즘 다들 네이버 TV나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많이 보시지 않나요? 대중교통을 타고 어딘가로 이동할 때, 

누군가를 기다릴 때, 잠들기 전에, 화장실에서와 같은 순간에 말이죠.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스마트폰이 일상 생활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면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제공 플랫폼이 사람들의 여가 시간을 재미로 채워주는 단순한 욕구를 넘어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거나 사용법을 알고 싶을 때와 같은 실용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여러가지 기능을 가진 수단으로 성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동영상 제공 플랫폼을 이용할 때 우리는 종종 짜증이나 불편함을 겪어야 해요.

바로 영상 이전이나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 때문인데요.


유투브 화면 캡쳐(Adele의 ‘Make you feel my love’ 검색 시)



저 같은 경우에는 유튜브에서 뮤직 비디오를 자주 보는 편인데 볼 때마다 30초에서 1분 정도 길이의 광고가 앞에 붙더라구요. 


3분이 조금 넘는 영상을 보기 위해 30초에서 1분짜리 광고를 보기를 강요하다니.. 너무 짜증나지만 동영상 플랫폼이 몇개 존재하지 않으니 소비자들에게는 선택권이 많지 않아요. 네이버 TV또한 15초에서 20초, 1분 등 다양한 길이의 광고를 동영상 앞에 삽입하고 있어요. 이러한 소비자들의 짜증과 불편함을 어느정도 해소하기 위해서 도입된 것이 바로 광고 스킵 버튼이에요. 네이버 TV의 경우에는 동영상을 시청하기 전에 광고가 삽입되어 있을 경우 무조건 15초가 지나야 광고를 스킵 할 수 있지만, 유튜브의 경우에는 보통 5초 후 스킵 버튼이 등장하기 때문에 만약 동영상을 빨리 보고 싶거나, 흥미롭지 않은 경우일 경우 상대적으로 빠르게 본 영상으로 넘어갈 수 있죠.

 


네이버TV 화면 캡쳐(TOP 100 1위 동영상)



그렇다면 이러한 스킵 버튼이 실제로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광고를 스킵 할 수 있을 때와 없을 때, 또한 스킵 할 수 있다면 그 시점이 5초, 15초 등과 같이 달라질 때 

소비자들의 광고에 대한 불편함, 광고의 설득력, 플랫폼에 대한 태도 등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온라인 동영상 사전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 스킵 여부와 스킵 시점, 중간 광고와의 비교 


이 논문은 위의 질문에 대해 실질적인 대답을 얻기 위해서 쓰여졌다고 할 수 있어요 (안서원, 2017).


이전의 사전 광고의 광고 효과와 관련된 연구들이 밝혀낸 몇 가지 사실들을 이야기 해드리자면

  1. 사전 광고의 침입성 지각이 낮을수록

  2. 오락성과 정보성이 높을수록

  3. 광고가 배치된 콘텐츠와의 일치도가 높을수록 광고 효과가 보다 긍정적임을 밝혀냈고,


사전 광고의 스킵 가능 여부와 관련된 연구들은

  1. 광고 수용도 측면에서 광고의 각성 수준이 높을수록 50% 이상의 시청자가 광고를 거의 끝까지 시청하였고

  2. 광고 길이가 길수록 광고에 대한 침입성, 즉 방해 받는다는 느낌이 높아지긴 하지만 스킵 버튼이 있다고 해서 침입성 지각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냈고, 시청자가 스킵을 할 수 있는 통제권을 가질 때 보다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과 다르게 스킵 버튼의 유무가 침입 침입성 지각이나 광고, 브랜드 태도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통해 스킵 버튼이 광고보다는 사전 광고를 제공하는 유튜브나 네이버TV 등과 같은 웹사이트에 대한 태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했어요.


위와 같은 연구들을 바탕으로 연구자는 무료 콘텐츠의 이용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인스트림(in-stream) 광고 시장의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 실제적인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했죠.


연구문제 1. 동영상 앞에 삽입되는 사전 광고의 스킵 여부와 스킵 시점에 따른 소비자 반응 (침입성 지각, 광고 태도, 구매 의도, 웹사이트 태도)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연구문제 2. 사전 광고와 중간 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어떻게 다른가?


위의 연구문제들을 조사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을 설정해 연구문제 1을 위해서 조건 1,2,3을 비교하고, 연구문제 2를 위해서 3과 4를 비교했어요.


1) 5초 후 스킵이 가능한 사전 광고 시청후 동영상을 시청하는 조건

2) 15초 후 스킵이 가능한 사전광고 시청 후 동영상을 시청하는 조건

3) 스킵이 없는 사전광고 시청 후 동영상 시청

4) 동영상 시청 중간에 스킵 없는 중간광고 삽입


실험을 위해서 연구자들은 온라인 동영상 시청에 익숙한 20대 대학생들을 모집하였고, 그들에게 익숙한 상황을 제시하기 위해서 과제준비를 위해서 관련 프로그램(JTBC 썰전)을 시청하는 상황을 제시했고,이 때 삽입된 광고는 조명기구 회사인 오브라이트의 광고였어요. 


때 스킵 버튼의 여부와 사전 광고와 중간 광고의 차이가 아닌 다른 변인들이 실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실험 대상자들이 이전에 프로그램이나 광고를 본 적이 있는지, 동영상의 정보성에 대해서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부여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설문지의 단어 선택에 따른 응답의 모호성을 줄이기 위해서 내적 일치도에 관한 검사를 진행하였고 모두 전반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명되었습니다. (<표1> 참조)




이전의 연구와는 다른 유의미한 연구 결과들을 먼저 말씀 드리자면,

  1. 간에 스킵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대개는 스킵 버튼이 나타난 후 10초 이내에 스킵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2. 55-65%의 시청자들이 스킵 버튼이 있다고 바로 스킵을 누르기 보다는 조금 더 보거나 끝까지 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표2 참조>)

  3. 사전 광고가 중간 광고보다 회상 양이 유의미하게 많았고

  4. 브랜드 회상은 빈도 상 차이가 별로 없었지만 제품군 회상은 더 빈번했으며

  5. 사전 광고가 중간 광고보다 광고태도, 구매의도, 웹사이트 태도에서 모두 호의적인 것으로 밝혀졌어요.




위의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상관관계 분석의 내용에서 밝혀진 사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광고 시간이 길수록 회상양, 제품군과 브랜드명 회상 정도가 늘어남

  2. 그러나 시청 시간이 길다고 광고 태도나 구매의도가 보다 호의적이지는 않음

  3. 반면 광고 내용을 더 회상하고 제품군까지 회상하는 경우 광고 태도가 보다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남

  4. 평소 온라인 광고가 오락적이고 정보성이 있다고 생각할 수록 광고 태도와 구매 의도가 호의적이고 침입성 지각도가 낮아짐

  5. 침입성 지각이 높을수록 광고 태도와 구매 의도, 웹사이트 태도가 낮아짐

  6. 오락성, 정보성 지각이 긍정적일수록, 광고 태도와 구매의도가 높을수록 웹사이트 태도가 호의적임

  7. 동영상의 지각된 가치, 즉 시청한 동영상이 중요하고 유용하다고 생각할수록 함께 배치된 광고에 대해 보다 호의적이며, 구매 의도도 높아짐


위의 결과들을 통해서 침입성 지각은 광고 배치 자체가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며, 스킵 버튼의 유무가 침입성 정도를 줄여주지는 않음을 볼 수 있지만 스킵 버튼의 유무나 시점은 웹사이트 태도에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어요. 이러한 결과들은 광고주와 광고 제공자, 웹사이트에 서로 다른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연구자는 이야기하고 있어요.


첫째, 광고 제공자는 스킵 없이 강제적으로 광고를 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이 연구에서 제공한 오브라이트의 광고가 30초 영상인 것을 감안한다면 광고의 길이가 길어졌을 때, 침입성 지각에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비교적 짧은 광고를 만들어서 전체를 보도록 하거나, 보다 길어졌을 경우 15초 이후에 스킵 버튼을 삽입해 길게 보도록 유도하거나 광고와 연관성이 있는 동영상 앞에 배치하여 관여도를 높임으로써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둘째, 광고주는 오락성과 정보성 모두를 가진 광고를 제작하고 스킵 버튼이 눌릴 가능성을 고려해 초반에 제품군이나 브랜드와 같은 정보를 노출시킬 필요가 있어요. 요새 인스트림 광고를 보면 TV 광고를 그대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삽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다 인스트림 광고의 특성에 맞는 별도의 광고를 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연구자는 하고 있어요. 실제로 미국의 보험회사 GEICO는 유튜브 전용 광고를 만들어 5초 안에 브랜드 명(정보성)을 제시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 유머러스 하게(오락성) 광고를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했다고 할 수 있어요.

 

유투브 Geico 광고 영상 캡쳐


마지막으로, 웹사이트는 스킵 버튼을 제공한다면 5초 후 스킵 버튼을 넣어 확실하게 시청자에게 광고 통제권을 제공하고 웹사이트에 대한 태도를 긍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요. 스킵 버튼의 작동 시점이 길다면. 광고의 길이가 짧아질 수록 소비자들은 실질적인 통제권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겠죠? 또한 사전광고와 중간광고의 비교에서 중간광고가 침입성 지각도 높고, 광고효과도 부정적이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동영상 콘텐츠의 길이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광고의 스킵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 져야 한다는 것이 연구자의 생각이에요.


지금까지 온라인 동영상 사전 광고에서 스킵 여부와 스킵 시점, 중간광고와의 비교를 통해 저희와 같은 광고인들이 알아두면 좋을 연구 결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아래의 표에서 볼 수 있듯, 2015년 이후의 애드 블로커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모바일 웹 환경에서의 사용량 증가는, 우리가 열심히 준비해 만든 광고들이 심지어 소비자들에게 보여질 기회조차도 없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ㅍㅍㅅㅅ “애드블로커 전성시대, 살아남는 ‘광고 표준’을 찾아서”



애드블로커와 같은 광고 차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원하지 않는 순간에, 혹은 원하지 않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제공되는 무차별적인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아닐까 해요. 소비자의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우리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그와 함께 ‘우리의 상품을 사람들이 얼마나 알게 할 것인가?’의 기업 입장에서의 고민보다도 ‘우리가 하는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와 같이 소비자의 입장을 더 많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무모한 녀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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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헌 


안서원. (2017). 온라인 동영상 사전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 스킵 여부와 스킵 시점, 중간 광고와의 비교. 광고학연구, 28(7), 29-45.

Posted by CAU adpr digital
Mobile 모바일2018. 11. 19. 19:29

나는 광고가 싫어요: 광고차단 어플리케이션(애드블록)에 대한 단상

I don't like advertising - The stray thoughts on ad–blocking apps


주제어: 광고차단, 광고회피, 애드블록, Adblock, 유니콘, 모바일



By 토리


'광고회피'는 광고가 매출에 미치는 실질적 효과와 더불어 학계 관계자, 그리고 실무자들에게 오래된 고민거리 중 하나입니다. 전통매체에서의 광고회피 행동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그냥 페이지를 넘겨버리거나, 채널을 돌리거나, 광고가 나오는 동안 딴짓을 하면 됐었죠. 하지만 최근의 디지털 환경에서 광고를 차단하는 것은 단순히 페이지를 꺼버리거나, 보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수준으로는 극복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애드블록 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그에 따라 등장한 인터넷 브라우저의 확장기능이 바로 애드블록 플러스입니다.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확장 프로그램으로 애드블록, 유-블록 이나 애드가드가 있고 이용자 수 기준으로는 애드블록 플러스가 가장 많습니다만, 이 포스팅에선 애드블록으로 통칭해서 부르겠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각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스토어에서 애드블록을 검색, 다운로드 후 확장 프로그램 목록에 추가만 하면 추후에 따로 설정을 할 필요없이 특정 기준을 충족한 광고를 제외한 웬만한 광고들이 대부분 차단됩니다. 심지어 네이티브 광고까지도요. 


아래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애드블록의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사 프로그램 이용자까지 포함한다면 광고차단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고, 웹 상에서 광고차단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나라마다 비슷한 실정입니다. 물론 이는 웹상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 OS와 iOS 기반의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애드블록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하고, 그 사용자 수는 아래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처럼 4억여 명에 이릅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바로 국내 모바일 환경에서의 애드블록 이용입니다. 애드블록에 관련된 자료를 자세히보면 특이한 부분이 존재합니다. 페이지페어가 발행한 Adblock Report에 따르면, 세계 19억 스마트폰 사용자의 22%(약 4억 여 명)가 모바일에서 광고차단 기술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 중 국내 모바일 광고차단 기술 이용자의 수는 16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말 기준 약 5,000만 명의 국내 무선통신 이용자 수를 고려하면, 약 0.32%의 이용자만이 광고차단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율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극단적으로 적긴 하지만, 사실 광고인의 입장에서 이러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광고차단 기술을 이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광고시장에게 광고차단 어플리케이션의 확산은 시장의 성장을 위협하고 방해하는 장애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애드블록을 사용하는 비율이 어떠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지, 얼만큼 움직일지에 대해 광고인들이 고민해보는 일은 현 시점에서 아주 중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국내의 모바일 광고차단 기술 수용을 결정하는 변인과 그 수용의도의 크기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있는데 여기에서 조그마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논문의 제목은 “광고 차단 기술 수용 연구”(김사라, 임수현, 김상훈, 2018)입니다. 먼저 저자가 세운 열 가지 가설을 요약해보면, “광고의 침입성을 높게 지각하는 수용자는 (전체적)광고 회피 성향이 높을 것이고, 광고 회피 성향이 높으면 (모바일)광고차단 기술이 사용하기 쉽고 유용하다고 생각할 것이며, 이러한 사용 상의 쉬움과 유용함을 크게 느낄수록 광고 차단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기술을 수용할 의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Davis와 Bagozzi, 그리고 Warshaw의 기술수용모델을 기반으로, 논문은 주요 변인인 광고의 침입성, 기술 사용 편의성, 기술의 유용성, 마지막으로 개인의 혁신성을 바탕으로 광고차단 기술에 대한 수용성을 연구했습니다. 연구모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광고회피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논문에서 침입성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쉽게 광고가 우리의 일상을 방해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각하는 침입성이 높다면 광고 회피 욕구가 높을 것이다”라는 아주 상식적인 생각으로부터 이 논문은 시작하고, 이어 광고를 회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광고차단 기술을 이용하기 쉽다고 생각하고, 유용하다고 인식할 것이라 가정했습니다.


광고차단 기술의 사용용이성과 유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는 개인의 혁신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혁신성이란 새로운 기술의 활용에 적극적이거나 거부감이 없을 때 그 수치가 높은 것으로 정의됩니다.


이러한 사용용이성과 유용성에 대한 지각은 광고차단 기술에 대한 태도로 나타나고, 광고차단 기술에 대한 태도는 궁극적으로 광고차단 기술의 수용의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 연구자가 세운 가설입니다.


연구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저자가 세운 모든 가설이 지지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1 참고). 


간단하게 요약하면, 광고가 일상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할수록 광고차단의 기술에 대한 태도는 긍정적일 확률이 높고 그 긍정적인 태도가 기술의 사용의도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존재하지만, 그 영향력이 저자의 생각보단 작다고 합니다.


표1. 가설검증결과


논문의 말미에서 저자는 국내에서 광고차단 기술의 수용의도가 낮은 이유로 타 국가에 비해 데이터 이용이 자유롭고 원활하며, 광고차단 기술이 브라우저 상에서만 작동하고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저 또한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모바일 광고의 가장 큰 단점이 일상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이라면, 두 번째는 아마 데이터를 낭비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데이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웬만하면 와이파이가 가능한 곳에서 광고를 대가로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들(유튜브, 네이버TV 등)을 이용합니다. 항상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유니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기도 한데, 이미 브라우저에서 광고가 위치하는 곳이 익숙하기 때문에 굳이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데이터의 절약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애드블록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어차피 브라우저 이용보다 타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시간이 더 많고, 그 어플리케이션은 굳이 광고를 차단하지 않더라도 광고를 스킵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니까’라는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와이즈앱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 이용자의 모바일 디바이스 이용시간에서 브라우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7%였고, 나머지 93%는 스토어에서 다운받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시간이었습니다(김민수, 2018). 즉, 애드블록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다수 일지라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는 적용되지 않는 기술을 굳이 이용할 유인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물과 추론은 현재의 광고차단 기술을 기준으로 도출해 낸 것이고, 앞으로 광고차단 기술의 발전이 자명한 이상 언제라도 애드블록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언제든지 그것의 사용으로 연결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저자는 광고 컨텐츠에 대한 태도가 광고차단 기술의 이용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고민이 추후 연구 방향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제언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좋은 메시지를 담은 건실한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여느 누군가의 일상에는 방해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는 광고계에 몸 담으며 수많은 부정적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선배 광고인들의 오랜 고민이 담긴 이러한 연구들이 우리들에게 닥칠 현실을 헤쳐 나가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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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사라, 임수현,  김상훈. (2018). 광고 차단 기술 수용 연구. 광고 PR 실학연구, 11(1), 9-35.


PageFair. (2017). The state of the blocked web: 2017 Global Adblock Report. URL: 

https://pagefair.com/downloads/2017/01/PageFair-2017-Adblock-Report.pdf


김민수. (2018. 08. 28). 스마트폰 모바일 앱 사용시간 최고…브라우저는 7%에 불과. 노컷뉴스. URL: http://www.nocutnews.co.kr/news/502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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